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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을지로3가 맛집/산수갑산] 순대국 맛집, 모둠순대의 정석~ 푸짐해요

by 기억공작소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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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3가엔 노포가 많이 있다. 여기도 귀중한 노포 중 하나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깔끔한 집은 아니지만 맛이 아주 좋다. 

오랜 시간 가지 않으면 생각나는 순대집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아주 맛있는 머리고기와 순대를 먹고 싶으면 꼭 가야만 하는 헤어 나올 수 없는 곳이라 하겠다.  을지로 3가 쪽으로 가서 어둑한 상가 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면 "산수갑산" 이란 순대집이 있다. 힙지로~ 요새 핫하다는데 먹고 2차로 갈 곳도 많다. 

간판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보기만 해도.. 아 노포구나..라는 느낌이 드는 간판이다. 

깔끔하지는 않지만 노포의 분위기가 물씬하다. 별관도 있으니 사람 많을 때는 그쪽으로 훨씬 분위기가 깨끗하다. 

기본찬이다. 순댓국을 시키면 맛깔스러운 밑반찬이 나온다. 

순댓국은 묵직한 사골 느낌은 아니지만 깔끔한 설렁탕 정도.? 설렁탕과 곰탕의 사이 정도의 무게라 하면 되겠다. 

위의 느낌은 묵직한 정도니까 맛을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돼지와 소는 엄연히 다르니까.

많지도 적지도 않은 양이다. 국물이 깔끔하다. 

안에 내용물은 저렇다. 

대망의 순대 모둠....

고기가 썰려서 나오는 모양이 마치 곱게 빗은 머릿결처럼 가지런하다. 보기에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하였나..

고기는 너무 많이 삶기지도 그렇다고 덜 삼기지도 않은 맛이다. 여기서 주목~~

간이다. 보통 순대집에 가면 말라서 먹을 때 입에서부터 뻑뻑함을 선사하고 하나 삼키면 소주던 물이던 마셔야 목의 마름이 해결되는 그런 느낌보다는

"촉촉하다."라는 것이다. 물론 가의 고유의 뻑뻑함은 있겠지만 수분감이 있고 좀 굵게 썰려 나오는데도 부담스럽지 않아 한입에 넣고 씹어도 오히려 간의 맛과 향을 잘 살린다. 다른 부위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대창 순대~ 말캉한 대창을 지나면 순대의 속을 먹고 그러다가 대창의 고소함이 터진다. 내장의 잡내는 없다. 

입에 남아있는 순대 속이 없어질 때 마지막까지 존재감을 드러내며 막창 부분이 남아있으면서 고소함을 선사한다.

자주 가는 곳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주 애용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