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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을지로 3가 맛집] 산수갑산 고소한 막창 순대와 촉촉한 내장 맛집

by 기억공작소 2024.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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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를 먹자고 생각하면 답이 딱 나오는 몇 개의 집이 있다.
그중에 손가락 안에 드는 집인데 이유는 당면이 들어가고 껍질이 얇은 찰순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막창 순대를 아주 좋아한다.
막창의 고소함의 극강을 느낄 수 있는 순대 집이다.
막창을 사용하는 집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러기에 더욱 소중한 집이라 할 수 있다.

 

산수갑산 ( 02-2275-6654 )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24
영업시간 : 월 ~ 금 11:30 - 22:00 (15:00 - 17:00 브레이크타임)
토요일 21시까지 , 일요일 휴무
주메뉴 : 순대국, 모둠순대 등

 

항상 정겨운 노포 그래도 간판을 바꿔서 깔끔하다.
옆에 별관도 있으니 장소는 꾀나 넉넉하다.

우리는 항상 인원에 따라 중이나 대를 먹는데 3인이면 무조건 대를 시키는 것이 좋다.

밑 반찬은 소소하다. 김치 쌈장 고추 새우젓 그리고 고추 등이 나온다.
김치는 많이 익지 않은 맛있는 김치이다.

시원한 깍두기다. 순댓국 먹을 때 맑게 먹는 사람도 있겠지만 새콤하고 시원한 깍두기 국물을 약간 넣어주면 아주 감칠맛이 뛰어나진다.

모둠을 시키면 이렇게 국물을 하나 내어주신다.
친구들과 오면 밥을 말아도 좋겠지만 술 한잔하러 온 것이니 국물을 온전히 먹기로 하였다.

부글부글 끓여 나오는 국밥 잡내는 없고 고소한 순댓국 맛이 일품이다.

정갈하게 잘 썰어져 나온 순대 모둠이다.
간도 굵직이 썰려 나오고 참뽕 등 어려가지 부위가 썰어져 나온다.
내장과 돼지머리의 부위를 찾아먹는 재미도 있다.
순대는 막창에 잔뜩 내용물을 넣어 고소하면서 풍미가 대단하다.

뽕도 고소하니 좋고 참뽕은 호불호 꼭 있으니 조금만 일단 맛볼 것~
머릿고기와 오소리감투 등 대부분 호불호 없이 먹을만한 부위도 많이 있다.

특유의 굵게 썰린 간이다.
우리가 먹는 순대 간 보다 찰기와 촉촉함이 있다.
그렇다 해도 간이라 목이 뻑뻑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잘 씹다 보면 간 특유의 고소함이 올라온다.

이 집은 오래된 노포인데 여러 부위의 모둠 숨대다 있고 또한 맛도 훌륭하다.
잘 팔지 않는 막창 순대를 맛볼 수 있는 몇 집 안되는 집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갈수록 이런 집들은 없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이 집은 오래도록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