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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ste

[무교동 다동 맛집] 남포면옥, 동치미의 맛이 깃든 평양냉면

by 기억공작소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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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동에 가면 오래된 노포가 있다.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곳인데 여기는 동치미를 같이 쓴다. 

남포면옥 (02-777-3131)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3길 24
영업시간 : 평일 11:30 ~ 22:00 주말 11:30 ~ 21:00
주메뉴 : 어복쟁반, 평양냉면, 갈비탕 등

을지로 입구에서 나와서 첫번째 작은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가서 조금만 올라가다 보면 아주 오래된 느낌의 간판이 눈에 띈다. 미슐랭 4년 연속 선정이라고 했던가. 굉장히 오래된 가게다. 

안에 가보았다. 일단 냉면을 주문했다. 당연히 물냉면으로. 가격은 13천원 싸진 않지만 요새 평양냉면의 가격이 아주 그냥 비싸다. 왠지 가볍게 먹을만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미원과 다시다를 쓰는 냉면도 8천원 이상이니 진짜 고기를 우려내는 냉면 값이면 머 당연하기도 하겠다.  가격이 전반적으로 착하진 않다. 

오래 전부터 티비에 많이 출연을 하셨나보다. 가게 곳곳에 묻어 있다. 

머 연예인 싸인도 많이 걸려 있고 간판이 아주 오래되고 이색적이다. 손님은 왕이다. ㅋㅋㅋ

맨 앞에 테이블에 앉았는데 이쁜 장미꽃과 미슐랭 선정되었다는 표기가 있고 여느 냉면집과 같이 식초와 겨자 그리고 국밥들을 위한 후추가루가 준비되어 있었다.  냉면을 가지고 오실때 기호에 맞게 추가하라고 말씀을 주신다. 

기본적으로 동치미와 냉면무가 나온다. 깔끔하다. 동치미 맛을 보았다.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은 잘 담근 동치미다. 아마도 냉면에 추가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것의 맛을 강하게 하지 않은 듯 하다. 

육수도 내어 주신다. 보통 평양냉면집을 가면 면수를 내어주는데 여긴 육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함흥냉면집에서 먹는 다시다 맛 나는 육수는 아니고 고기국 같은 그렇지만 약간의 조미료 맛이 있는 확 강하진 않은 맛이다. 

드디어 냉면이 나왔다. 육수의 온도는 차지도 미지근하지도 않은 그런 온도로 나온다. 아마도 너무 차가우면 맛을 헤치기에 이런 적절한 온도를 택한 것 같다. 맛은 간이 살짝 있는 고기의 고소함 구수함과 동치미의 맛이 살짝 느껴진다. 

여기의 동치미는 맛이 정교하여 냉면에 넣었을때 산미가 살짝 있지만 거의 느껴지지 않는 산미다. 그 안에 고기의 고소함이 올라온다. 전반적으로 발렌스에 신경을 쓴 듯 하다.  면은 얇은 편이다. 

차림을 넣으면 이렇게 된다. 동치미의 정말로 혀끝을 세워야 만날 수 있는 산미와 고기 육수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기에 식초와 겨자를 더하진 않았다. 그래도 충분하다. 오이 절임의 상쾌함과 배의 달콤함 계란의 고소함과 냉면무의 새콤하고 단맛으로 맛있는 변화를 주면서 한 그릇을 순삭했다. 

국물까지 원샷~ 

옆에 남포면옥을 증축하였다. 자리는 아주 많다. 무교동에 오면 괜찮은 냉면집이 있으니 여타 평양냉면에 질린 다른 맛의 평양냉면을 먹고 싶으면 한번 찾아와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