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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 Reading7

고목 숲에 고목이 단단히 뿌리를 박은채 삶의 힘겨움에 버겨워 부르르 씨앗이 떨어진다. 어느새 고목 아래 연약한 작은 나무가 생겼다. 고목은 자신의 찬란한 녹색빛 나뭇잎을 떨구어 기꺼이 작은 나무의 거름으로 묻혀간다. 가지를 부러뜨려 자신의 햇빛을 내어준다. 목피는 말라 갈라지고 살에서 떨어진다. 등체기에 버섯이 옹기종기 자리잡는다. 작은 나무는 고목의 소멸을 모른채 하늘로 솟아간다. 나중에야 알았다. 작은 나무는 그때가 그대로 행복했었다. #자작글 #시 #고목 #어머니 2021. 3. 11.
모닝커피 칠흑같은 아침의 피곤에 향기로운 사약같은 커피를 베어물고 죽지 않으려 감기는 무거운 눈을 공중에 부여잡는다. 그물에서 털리어진 멸치처럼 파르르거리며 물에 우유탄듯 혼탁해진 동공으로 기계어로 얼룩지어진 네모난 아스팔트에 잡아 넣는다. 2021. 3. 4.
출근길 단상 약간은 찬 가을바람이 내게 살랑다가와 바람마저 설레여 나의 콧속을 간지럽히고, 재체기가 날때쯔음, 문득 고개를 들어 올렸을때 찬 바람을 막아주는 어머니의 품처럼 눈도 마주칠수 없는 밝음이 나를 감싸안고 위로한다. 그 위로에 가슴이 먹해지며 목구멍위로 울컥 밀려나온다. 익숙해져 버린 길을 걸어가면서 새삼 계절의 새로움에 감사를 드린다. 항상 같은길이지만 다시 새롭게 선사되는 그 소소한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사한다. 항상 같지만 다른것을 선사하는 자연 남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가끔 문득 그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할머니의 약손과 같은 따스함을 느낀다.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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