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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고목이 단단히 뿌리를 박은채
삶의 힘겨움에 버겨워 부르르 씨앗이 떨어진다.
어느새 고목 아래 연약한 작은 나무가 생겼다.
고목은 자신의 찬란한 녹색빛 나뭇잎을 떨구어
기꺼이 작은 나무의 거름으로 묻혀간다.
가지를 부러뜨려 자신의 햇빛을 내어준다.
목피는 말라 갈라지고 살에서 떨어진다.
등체기에 버섯이 옹기종기 자리잡는다.
작은 나무는 고목의 소멸을 모른채 하늘로 솟아간다.
나중에야 알았다. 작은 나무는 그때가 그대로 행복했었다.
#자작글 #시 #고목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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