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도 드디어 평양냉면집이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여기는 원래 롤링핀이었는데, 철수를 하고 능라도가 입점을 했다.
원래는 능라도 마포점이 제일 괜찮아서 거기만 갔었는데 워낙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지라 점심때 한 번 찾아보았다.
능라도 명동점 (02-771-3989) 주소: 서울 중구 명동길 1-8 영업시간 : 매일 11:00 ~ 22:00 주메뉴 : 평양냉면, 어복쟁반, 수육, 만두, 가재미식해 등 |
항상 이 자리에 커피숍만 있어서 그런지 외관은 약간 그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 하지만 간판은 역시 능라도 크게 붙어 있었다. 앞에 건물이 IBIS 호텔이다. 바로 앞에 큰길이니 찾기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놋쇠 수저다. 왠지 고급스러워 보인다. 물론 스테인리스에 주는 곳도 많은데, 음식은 좋은 그릇에 담긴 게 더 좋아 보이는 것은 사실. 일단 메뉴를 봐본다.
여느 이북 식당 같이 어복쟁반과 불고기 만두 수육 등을 판다. 가격이 저렴한 정도는 아니다. 평양냉면 식당이 다 그렇듯 가격은 거기서 거기인 듯하다.
제육, 지짐이, 등 기본적인 메뉴는 갖추었다. 이것도 체인이니까 더 말 안 하겠다.
점심에 2인이 갔던 것이라 한 접시는 무리고 만두 반 접시를 시켜보았다. 아 맛있다. 역시 체인의 위대함. 갈라보니 안이 꽉 차있다. 역시 반 접시에 만두가 3개 나오지만 안의 양이 꾀 되어 배가 왠간히 찬다.
같이 간 친구가 시킨 온반. 내가 안 먹어 맛은 모르겠다만 기존의 맛을 보았을 때 그리고 이 친구가 묘사하기를 닭과 고기 육수의 맛이 나고 둘 다 들어간 향과 맛이다. 그리고 숙주가 들어가 느끼함이 없고 국물이 담백한 맛을 낸다. 이게 그 친구가 묘사한 말이다. 녹음을 하진 않아 100프로 같다고 할 순 없지만 흐름상 그랬다. 같이 나온 깍두기는 보이는 그대로 일듯. 깍두기의 맛은 안 물어봄. 근데 좀 양을 더 많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꼴랑 국밥 하나 먹으면서 13천 원을 지불하는데 딴 반찬은 고사하고 깍두기도 조금씩 줘서 박해 보임. ㅋㅋㅋ
나왔다. 평양냉면 온도는 시원한 정도로 나오고 미지근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얼음이 떠서 머리 아플 정도의 차가움은 아니지만 충분히 시원한 온도다. 지단이 올라가니 왠지 고급스러운...
면이 가늘다. 메밀향이 짖진 않지만 부드럽게 잘 풀리고 씹는 맛도 꾀나 괜찮다. 그런데...
국물이 육향이 어디로 갔지? 원래 은은하게 이것보다는 더 나야 하는데라는 생각. 그렇지만 일단 패스 맛은 상당히 괜찮았다. 왜 지점마다 맛이 미묘하게 다른 건지...
냉면과 같이 나온 무와 백김치. 따로 주가 아니니까 설명은 안 하나 약간 덜 익은 것 같은 느낌의 것이다.
아직까진 마포점이 나에겐 제일로 맛있다. 하지만 직장이 명동인지라 충분히 맛을 느낄 수 있는 명동점도 자주 방문할 듯하다. 평양냉면 집이 많아져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가게마다 맛이 달라서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순 없지만 각자의 매력이 있기에 돌아가며 먹을 수 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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