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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군인이라는 것

by 기억공작소 2021.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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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났다면 어느정도 자라고 나서 꼭 생각하게 되는 것은 군인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능력이 있던 없던 자원을 하던 아니던 어느 방법으로 간에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군대 또는 그에 상응한 복무를 하게 되어있다.

내 복무 기간에는 병장 월급이 12,700원인가 그랬다. 그게 당연한줄 알았다.
돈벌러 가는 곳이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요즘은 처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2020년 병장 기준 540,900원이라고 한다.
이 금액이 많다 적다는 말하진 않겠다. 국방의 의무라는 것은 금액보다는 더 의미있는 신성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들 자신은 자랑스럽게 맡은 바 의무에 충실하고 생활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할때 한국 군인은 측은하다.

그들은 대부분 가장 아름다운 나이 20~24 사이에 군대를 가고 거기서 약 18개월 동안 세상과 단절된다.
물론 여기서 까는 사람들은 스마트폰 사용도 가능하고 휴가, 외출도 있는데 어떻게 그게 단절이냐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울타리 안에 갖혀서 생활"한다는 자체가 단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기네 집 강아지가 울타리에 갖혀 있으면 안타까워 하면서 군인한테는 인색하다.

매일 새벽 눈 비비며 보초서고, 근무하고, 풀깎고, 보수공사하고 대민봉사 등등 군인들은 하는 일이 많다.
자기네집 일을 도와주고, 고쳐줄때만 고마워하지 외출이나 외박을 나오면 다 "봉" 이다.
위수지역이라는 것이 있다. 외출이나 외박을 나오면 일정 지역이상 벗어나질 못한다.
그러니 아무리 그 동네가 비싸게 받아도 갈 수 밖에 없다.
그 나이 때 한정된 음식과 한정된 공간에서 지내던 사람들이 외출하여 얼마나 먹고 싶은것도 많고 하고 싶은것도 많을것인가?

"군인은 국군의 사명인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의무를 수행하고, 국민의 생명ㆍ신체 및 재산을 보호하여 국가와 국민에게 충성을 다하여야 한다"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 20초 충성의 의무를 보면 저 법령이 있다. 민간인과 싸움 또는 폭행을 해서도 안된다. 그냥 맞는편이 편하다.
양구에서 군인 폭행 사건이 일어났었다. 고등학생이 구타를 한것인데 자기네들은 안갈 줄 아나보다.

농담으로 하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야! 우리가 여자들이 좋아하는 직군 2위래"
"1위는 누군데?"
"응 사회인"
참으로 씁쓸한 농담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에서 군인을 보는 시선이 딱 이만큼 이다.

이외에도 내가 느끼는 군인을 비하하는 사건이나 말들은 많다.
그들은 젊음과 국토방위를 맞바꾸었다. 그들에게 감사하는 것이 맞다.


미국에서는 식당, 슈퍼, 공항 등에서 군인을 만날 때 국민들이
"Thank you for your service"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다.
밥값, 수퍼에서 대신 돈을 내주는 사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진심으로 그들은 군인에게 감사한다.
우리나라도 의무이긴 하지만 자신의 시간을 국가를 위해서 내주는 만큼 국민들은 그들에게 감사해야 하고 존경해야 할 것이다.

그들이 진심으로 "충성" 할 수 있도록 국가와 국민이 배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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