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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알긴 내가 알지

by 기억공작소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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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탑승 정류장이 종점과 가까워 

너무 붐비는 시간만 아니면 앉아 올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다.  

오늘은 그런날이었고 빈자리가 있어 앉아 

탭을 열어 독서 어플을 열어 독서에 집중을 하였다.

앉은자리는 양 끝에 핑크좌석이 있는 좌석인데

항상 임산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꼭 자리가 메워진다.

오늘도 역시 그리하였다. 

실제로 임산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핑크 배지를 달거나 아니면 배가 산만큼 나오면 

응당히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된다. 

그렇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물론 임산부가 없다면 앉아가는 것이 특별히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임산부가 아니라면 응당 임산부가 타는지 조심하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보통 눈을 감고 가는 것을 많이 보았다. 

오늘도 그러하였다. 
 
한참 책을 읽고 있는 중에 사람들은 지하철에 하나 둘 올라타기 시작하여 

여러 정거장이 지났을때는 꾀나 많은 사람들이 앞에 서기 시작했다. 

그러다 잠시 위에 딸랑거리는 색깔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인지를 못했다

하지만 곧 임산부의 핑크 뱃지임을 알아보았고

핑크 좌석이 있는데 왜 하필 내 앞에?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일어서야하나 라는 물음이 곧 머리에 일렁였다. 

답은? 구지 왜 내가? 저기 핑크 좌석 있잖아. 여기 선 것을 보면 좌석을 원하는 것은 아닐 거야?

라고 생각되었고 10초 쯔음 흘렀을까?

또 다른 질문이 머리를 메웠다. 

내 동생이라면? 내 누이라면? 아니면 나의 지인이라면?

답은? 당연했다. 비켜줬겠지......

그러면 일어서지 않고 왜 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걸까?  생각이 들자마자 일어서며 

"앉으세요" 

"저요?" 동그란 눈을 뜨고 반문한다. 

 "네" 당연한 듯이 대답했다.

그러자 인사를 꾸벅하며 자리에 편히 앉으셨다. 

그 후 불편한 마음들이 가시며 편안해 졌다.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어도 누구든 무엇이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내 생각들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알았고 내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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