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한 동생과 마포에서 접선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가는 길에 기분 좋은 빨갛게 자신을 입은 장미꽃을 보았다. 길거리에 길게 서있는 것이 아주 아름다웠다.
역전회관 (02-703-0019) 주소 : 서울 마포구 토정로37길 47 영업시간 : 평일 : 11:30 ~ 21:30 주말 : 11:30 ~ 21:00 (Break Time : 15:00 ~17:00) 주메뉴 : 바싹불고기, 보쌈, 삼합, 낙지복음 등 |
드디어 도착. 오랜만이다. 건물이 4층까지인가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 빨리 차는 편이다. 다행히 우린 서두른 결과 아직 넉넉한 자리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내부는 아주 깔끔하다. 티브이 프로그램에서도 아주 많이 소개된 집이다.
메뉴는 아래와 같다. 셋트 메뉴도 있는데 우린 2명이서 간 거라 양이 좀 걱정이 되어 따로 메뉴 2개를 골랐다. 4명이서 방문하면 세트 메뉴를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격은 있는 편이나 4명이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일품요리 중에 바싹 불고기와 낙지볶음을 시켰다. 낙지가 두 개가 있다. 산 낙지볶음이 있고 일반 낙지볶음이 있다. 가격 차이가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것을 시켜 먹으면 되겠다. 주류도 독특하게 소주 이외에 막걸리와 다른 전통주도 있으니 맛보고 싶은 사람들은 옵션이 더 있는 것 같다.
원산지 고기류는 국내산 육우와 한우 지방을 썪는다.
메뉴 앞면에 1929년 부터라니 벌써 92년이 된 셈이다. 이런 것이 뚝심인가 싶다.
주문한 막걸리 중짜리인가였는데 500미리 병에 나온다. 맛은 부드럽지만 톡 쏘는 맛은 없고 단맛도 조금 빠지고 신맛도 조금 빠졌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랬다.
나오기 전 상차림, 간단하다. 반찬 먹으러 온 것은 아니니까 그냥 패스. 따뜻하게 먹으라고 작은 촛불이 나온다.
나왔다. 기다리던 바싹 불고기. 모양이 약간 간 고기 같기도 하다.
자세히 보면 이러하다. 진짜로 잘게 다져 (갈은 것은 아니다) 조그만 고기들이 씹히는 맛을 살리지만 입자가 작아 삼켜도 부담스럽지 않은 질감이다. 향은 불향을 많이 입혀 입으로 들어갈 때 코의 도움을 받아 연기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달달 하나 너무 달지 않고 간장의 향을 입어 간간하게 불고기 양념을 하였다. 제목 그대로 바싹~ 물기는 없으나 한우 지방의 힘인지 부드럽게 촉촉하다. 소주 쭉쭉 넘어간다.
또 나온 낙지볶음. 중국산이라고 하나 언제 우리가 중국산 아닌 것을 많이 먹을 수 있겠는가? 익힘 정도가 훌륭하다.
고추장 베이스에 약간의 달콤함이 있고 고춧가루의 향이 느껴진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으나, 익힘 정도와 양념도 꾀나 훌륭해서 안주로 먹기 좋았다. 또한 옆에 놔주신 깻잎과 더불어 먹을 때는 깻잎 향 덕에 더욱 좋은 맛으로 먹을 수 있다.
아마도 이 국은 낙지 볶음 시키면 나오는 것이었는데, 시원하다. 콩나물 국에 무가 들어갔는지 형체도 보이고 시원한 맛이 있다. 콩나물국은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 콩나물 국이니까.
오랜만에 방문한 역전회관 맛도 변하지 않고 잘 이끌어 가시고 계신 것 같다. 부모님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모든 음식의 질감이 나이 드신 분들을 모시고 와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Tas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을지로3가 맛집] 홍스 황금족발, 서울 5대 족발? 부럽지 않다. (0) | 2021.06.03 |
---|---|
[방화동 마곡 맛집] 원조 수구레, 이런 것도 먹어? 찐맛탱 (0) | 2021.06.01 |
[영종도 을왕리 맛집]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황해 해물 칼국수 2호점 (0) | 2021.05.25 |
[일산 마두역 맛집] 호수공원 근처 초밥 맛집. "토오루" 수준이 다른 초밥 일식 집 (0) | 2021.05.25 |
[인사동/종로 맛집] 종가집, 곱이 꽉 찬 굵은 어마어마 맛있는 곱창집 (0) | 2021.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