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ste

[공덕 마포 맛집] 역전회관, 미슐렝 맛집 바싹 불고기의 향을 먹다

by 기억공작소 2021. 5. 30.
반응형

오랜만에 친한 동생과 마포에서 접선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가는 길에 기분 좋은 빨갛게 자신을 입은 장미꽃을 보았다. 길거리에 길게 서있는 것이 아주 아름다웠다. 

역전회관 (02-703-0019)

주소 : 서울 마포구 토정로37길 47
영업시간 : 평일 : 11:30 ~ 21:30 
              주말 : 11:30 ~ 21:00 (Break Time : 15:00 ~17:00)
주메뉴 : 바싹불고기, 보쌈, 삼합, 낙지복음 등

드디어 도착. 오랜만이다. 건물이 4층까지인가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 빨리 차는 편이다. 다행히 우린 서두른 결과 아직 넉넉한 자리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  내부는 아주 깔끔하다. 티브이 프로그램에서도 아주 많이 소개된 집이다. 

메뉴는 아래와 같다. 셋트 메뉴도 있는데 우린 2명이서 간 거라 양이 좀 걱정이 되어 따로 메뉴 2개를 골랐다. 4명이서 방문하면 세트 메뉴를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격은 있는 편이나 4명이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일품요리 중에 바싹 불고기와 낙지볶음을 시켰다. 낙지가 두 개가 있다. 산 낙지볶음이 있고 일반 낙지볶음이 있다. 가격 차이가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것을 시켜 먹으면 되겠다. 주류도 독특하게 소주 이외에 막걸리와 다른 전통주도 있으니 맛보고 싶은 사람들은 옵션이 더 있는 것 같다.  

 

원산지 고기류는 국내산 육우와 한우 지방을 썪는다. 

메뉴 앞면에 1929년 부터라니 벌써 92년이 된 셈이다. 이런 것이 뚝심인가 싶다. 

주문한 막걸리 중짜리인가였는데 500미리 병에 나온다. 맛은 부드럽지만 톡 쏘는 맛은 없고 단맛도 조금 빠지고 신맛도 조금 빠졌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랬다. 

나오기 전 상차림, 간단하다. 반찬 먹으러 온 것은 아니니까 그냥 패스.  따뜻하게 먹으라고 작은 촛불이 나온다. 

나왔다. 기다리던 바싹 불고기. 모양이 약간 간 고기 같기도 하다. 

자세히 보면 이러하다. 진짜로 잘게 다져 (갈은 것은 아니다) 조그만 고기들이 씹히는 맛을 살리지만 입자가 작아 삼켜도 부담스럽지 않은 질감이다. 향은 불향을 많이 입혀 입으로 들어갈 때 코의 도움을 받아 연기의 향을 느낄 수 있다. 달달 하나 너무 달지 않고 간장의 향을 입어 간간하게 불고기 양념을 하였다. 제목 그대로 바싹~ 물기는 없으나 한우 지방의 힘인지 부드럽게 촉촉하다. 소주 쭉쭉 넘어간다. 

또 나온 낙지볶음. 중국산이라고 하나 언제 우리가 중국산 아닌 것을 많이 먹을 수 있겠는가? 익힘 정도가 훌륭하다.

고추장 베이스에 약간의 달콤함이 있고 고춧가루의 향이 느껴진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으나, 익힘 정도와 양념도 꾀나 훌륭해서 안주로 먹기 좋았다. 또한 옆에 놔주신 깻잎과 더불어 먹을 때는 깻잎 향 덕에 더욱 좋은 맛으로 먹을 수 있다. 

아마도 이 국은 낙지 볶음 시키면 나오는 것이었는데, 시원하다. 콩나물 국에 무가 들어갔는지 형체도 보이고 시원한 맛이 있다. 콩나물국은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 콩나물 국이니까.

오랜만에 방문한 역전회관 맛도 변하지 않고 잘 이끌어 가시고 계신 것 같다.  부모님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모든 음식의 질감이 나이 드신 분들을 모시고 와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