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동에 가게 되면 약속을 잡는 집이 있다. 서울에서 볼 수도 없고 이것을 하는 곳도 많지가 않다.
진짜로 특식이라고나 할까? 방송에도 많이 나온 집이고, 방송에서 나오는 그냥 그런 집이 아닌 찐맛탱을 자랑하는 곳이다.
원조수구레 (02-2665-4596) 주소: 서울 강서구 양천로26길 10-6 영업시간 : 15:00 ~ 23:00 일요일 휴무 주메뉴 : 낙지수구레, 수구레, 비빔국수, 볶음밥 |
골목길로 들어서면 옛그러운 간판에 벽돌집이 있다. 눈에 안들어올 수 없는 형태의 건물과 간판이다.
노랑색 간판에 빨간색 옛스러운 집들이 많이 쓰는 색이다.
수구레는 가죽과 근육 사이의 아교질을 말하는데 이 것을 먹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부위가 어디서도 먹을 수 없는 맛과 질감을 선사한다.
간판을 또 안찍었다.
수구레 중 3만원, 낙지수구레 4만3천원 못먹어 봄, 수구레 소 2만원, 비빔국수 3천원, 볶음밥 2천원 이다.
수구레를 시키면 양철냄비에 한가득 나오는데 나오는 것을 이렇게 불판에 올리고 따뜻해 지면 먹으면 된다.
언제 기다리냐? 이것은 익혀 나온 것이라 뎁혀질 때까지 찬 상태의 수구레와 소주 한잔을 하고 있으면 또 다른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찬 것으로 먹으면 조금 더 질겅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자세한 것을 찍어보면 아래와 같다. 왠지 어디선가 많이 본 느낌 아닌가? 한참 끓인 도가니를 보면 딱닥한 부위가 아닌 옆 부위에 붙어 있는 약간의 너덜 거리는 것이랑 비슷하다. 질감도 비슷하다.
사실 이 것만 먹으면 소의 기름 맛 이외에 아무런 맛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씹으면 고소한 수구레와 양념 맛이 이 질감과 어울려 아주 훌륭한 한 가지의 음식이 된다. 빨갛지만 맵지는 않다. 나와 같은 맵찔이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비빔국수를 시켜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빨간 색의 비빔국수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약간의 간장? 과 기름? 에 비벼서 나오는 국수인데, 수구레를 먹다가 시키면 된다. 수구레의 양념과 약간의 간이 된 국수가 아주 잘 어울린다.
한국사람은 뭐? 양념이면 무조건 볶음밥. 남은 것에 이렇게 변신을 하여 볶음 밥을 먹는다. 같이 주시는 열무김치가 아주 좋다. 국수랑 먹을 때도 밥이랑 먹을 때도.
볶음밥 하나 떠서 열무 김치 얹어서 먹는 세콤함과 기름짐과 고소함과 정말 잘 어울린다.
얼마나 맛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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